AI와 의료윤리
AI 시대에 우리는 한 가지 근본적인 질문과 마주하게 됩니다:“좋은 의사는 누구인가?”
인공지능은 앞으로 더욱 정교해지고, 진단의 정확도는 계속해서 향상될 것입니다. 질병을 예측하고, 치료 방침을 제안하며, 임상적 결정을 보조하는 능력에서 AI는 점점 더 강력한 도구가 되어갈 것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AI가 결코 할 수 없는 영역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AI는 환자의 고통을 단순한 데이터가 아니라 삶의 의미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AI는 환자의 삶의 방향을 함께 고민하며 그 존재의 무게를 나누는 동반자가 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결정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짊어질 수 없습니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깨닫게 됩니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의학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의학은 단순히 질병을 치료하는 기술이 아니라, 고통받는 인간을 이해하고 돌보는 윤리적 실천입니다.
따라서, AI 시대에 의사의 역할은 축소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분명해집니다. 의사는 정보를 전달하는 존재가 아니라, 인간의 삶을 해석하고 책임지는 존재로 남게 됩니다. 결국, 우리는 다음과 같은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AI가 임상의료 현장에서 진단을 돕는 시대일수록, 의사는 인간을 더 이해해야 합니다."
박상욱, "AI와 의료윤리",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DCMC) 2026년 내과 윤리집담회, 2026년 5월 12일
AI를 활용한 논문 윤리: "좋은 논문"이란 무엇인가?
생성형 AI는 자료 검색, 번역, 요약, 문장 교정, 초안 작성 등 연구 과정에서 매우 유용한 도구입니다. 그러나 AI가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연구의 주체는 인간입니다. 연구의 출발점이 되는 질문을 만들고, 여러 가능성 가운데 선택하며, 최종 결정을 내리고 그 결과에 책임지는 존재는 언제나 연구자입니다. 따라서 AI 시대의 논문 윤리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연구자의 책임과 양심의 문제입니다.
좋은 논문은 많은 정보를 모은 글이 아니라 좋은 질문에서 시작되는 논문입니다. 또한 기존 연구를 단순히 정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연구자의 비판적 사고와 새로운 관점을 담아야 합니다. AI는 글쓰기를 도울 수 있지만 연구자의 사고를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좋은 논문은 진실성(Integrity)을 바탕으로 합니다. 표절이나 데이터 조작뿐 아니라 AI가 생성한 내용도 반드시 연구자가 직접 검토하고 검증해야 합니다. 논문의 모든 내용에 대한 최종 책임은 AI가 아니라 연구자에게 있습니다.
AI 시대일수록 더욱 중요한 것은 생각하는 힘입니다. AI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지만, 무엇이 중요한 문제인지 판단하고 윤리적으로 숙고하는 능력은 인간만이 지닙니다. 결국 좋은 논문은 좋은 기술보다 정직함, 성실함, 책임감을 갖춘 좋은 연구자에게서 나옵니다.
결국 AI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연구의 핵심은 질문–선택–결정–책임의 과정입니다. AI는 훌륭한 조력자이지만, 진리를 사랑하는 인간 연구자의 양심과 사유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진실한 질문, 깊은 성찰, 책임 있는 연구가 좋은 논문을 만듭니다.
박상욱, "AI를 활용한 논문 연구윤리", 대구가톨릭대학교 종교영성학과 대학원 박사논문 세미나, 2026년 6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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